PwC 10여년간 헝다 감사 맡아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감사를 맡아왔던 글로벌 대형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10억 위안(약 1899억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재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PwC에 대한 처벌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벌금 규모가 최소 10억 위안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딜로이트가 부과받은 벌금 2억1200만 위안 이후 회계법인에 부과되는 역대 최고 벌금 규모가 된다. 벌금 부과와 함께 PwC의 일부 중국 본토 사무실 운영 중단과 같은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PwC는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하나로 PwC의 중국 합작법인 PwC중톈은 홍콩에 상장된 상당수의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감사를 맡았다. 특히 10여 년간 헝다의 감사를 맡아 상장 당시는 물론 부동산 활황기에 헝다가 엄청난 레버리지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때도 회사를 지켜봤다. PwC중톈은 지난해 감사직을 사임했다.
헝다는 2021년 12월 227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다 지난 3월 헝다의 파산 이면에는 5640억 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분식회계, 증권 사기, 적시 공시 불이행 등으로 회사에 벌금 41억8000만 위안을 부과했다. 이후 분식 회계 당시 감사를 맡은 PwC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