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백서 내홍…'한동훈 논란' 여진 이어질 듯

입력 2024-05-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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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백서 제작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른바 '한동훈 책임론'이 원인으로 꼽힌다. 내홍에 조정훈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당 대표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동훈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총선백서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이 심상치 않자 조 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도 했다. 장기화할수록 논란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선백서 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살펴보면, 계파별 대응이 달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총선 패배 책임을 묻는 문제와 관련,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총선백서 특위 활동에 불만을 제기한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백서 특위가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참모진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TF는 특검이 아니다"라며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총선 내내 공천 실무와 선거 전략, 선거 일정, 유세 일정 등 모든 부분에서 실무 책임자인 사무총장과 모든 것을 협의하고, 수시로 소통하며 선거를 진행했다"며 "비대위원장에게 확인하고 싶은 사안은 실무 책임을 맡았고 비대위원장과 소통하며 실무 책임을 졌던 저에게 확인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 면담 문제로 불거진 논란은) 일단 조 위원장이 초래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절차상 (면담 대상자) 선택하는 것을 외부에서 하라 마라고 한다면 결국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지 않겠나. 저희가 외부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조 위원장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총선백서 특위 5차 전체회의를 열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이었던 장동혁 의원과 비공개 면담했다.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조 위원장은 "사무총장 역할을 한 분으로서, 조심스러운 발언이지만 굉장히 허심탄회하게 본인의 역할에서 아쉬운 점, 우리가 해야할 점 (등을) 거침없이 제안해줘서 수긍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 참모 면담에 대해 "당에 대한 입장을 들었고, 이야기 완성을 위해 정부 쪽 입장도 들어야 오해 없이 저희가 평가할 수 있다"며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면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도 조 위원장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여전히 우리는 실패에 인색하고 패배자는 쉽게 잊으며 승리자만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는 패배야말로 뼈에 새겨서 위대한 승리로 바꿔야 한다"며 "다윗의 승리만 기억할 게 아니라 골리앗의 패배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참패한 이유를 분석하는 게 우리가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후보) 그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의원은 이날 총선백서 특위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 면담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인지'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한동훈 책임론 관련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백서 특위 면담 과정에서는 관련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 위원장은 총선백서 관련 면담을 마무리하는지 질문에 "정확하게 지금 말할 수 없다.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백서를 수년간 쓸 수는 없으니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집필 시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졌으나 저 혼자 결정할 내용은 아니다. 당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당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게 어느 방향인지 여러 의견을 구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이후 백서 집필을 원하는 중이라는 질문에 조 위원장은 "황 위원장은 '당에 도움이 되는 백서였으면 좋겠다',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안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당신(조정훈)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경청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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