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앙은행 매입 당분간 지속
20일 온스당 2440.59달러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국제금값이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사상 최고가 이후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파르던 상승세가 주춤한 것.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정책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물 금값은 전장보다 33.0달러(1.36%) 내린 온스당 23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월요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이틀 만에 보합과 급락을 이어오며 총 1.8% 수준 내렸다.
금값은 주요 자산 가운데 외부 환경과 정책 변화 등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이를 고려하면 이틀 만에 1.8% 감소는 이례적이다.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국채와 달러 가치의 변화 등이 존재한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상승한 4.434%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지수(DXY)도 전거래일 대비 0.19% 상승한 104.82에 달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차익을 시현하기 위한 매물도 쏟아졌다. 키코 메탈의 짐 위코프 수석 분석가는 “지난 일주일 동안 단기 선물 거래자들이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부 이익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망은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중앙은행,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여전히 러시다. 이들은 2022년 3분기 이후 2200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들이 별다른 정책 변화 없이 현재 매입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금 가격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지만, 이번 주 하락폭이 향후 가격 변동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물 은은 월요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온스당 30.84달러로 3%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