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칼국수, 김치찌개백반 등 먹거리 평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원이 선정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냉면·비빔밥·김치찌개 백반·삼겹살·자장면·삼계탕·칼국수·김밥) 중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3362원으로 전월(3323원)보다 39원 올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7.7% 오른 것이다.
서울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2022년 8월 처음 3000원을 넘어섰고 2023년 1월 3100원, 5월 3200원, 12월 3300원 선을 돌파한 바 있다.
당분간 김밥 가격은 더 오를 공산이 크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등의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 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김과 김밥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수요가 늘었지만, 일본과 중국의 김 작황 부진이 이어지며 김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마른김 10장 가격은 지난해 1040원에서 올해 1228원으로 18.1%, 시금치 한 단은 3739원에서 4094원으로 9.5%, 맛살(100g)은 934원에서 977원으로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마른김 뿐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참치통조림·치즈 등 주요 김밥 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지난해 연간 가격 대비 0.5~18.1% 올랐다. 이에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이미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짜장면 가격 역시 뛰고 있다. 서울 지역 짜장면 가격은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한 달 새 1.1% 인상됐다. 같은 기간 칼국수 한 그릇 값은 9115원에서 9154원으로 0.4% 비싸졌다. 냉면 가격은 1만1538원에서 1.3%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115원으로 1.0% 올랐다.
반면 삼겹살과 비빔밥은 각각 1만9981원, 1만769원으로 3월과 4월 가격이 같았고, 삼계탕 가격은 1만6923원에서 1만6885원으로 38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