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중고 전기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이후 신차 보조금이 대폭 감소한 수입 전기차에 대해 중고차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수입 전기차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전기차 보조금은 작년보다 줄었다. 변경된 보조금 산출 방식으로 배터리효율계수, 배터리환경성계수 등이 추가되면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수입 전기차 대다수의 보조금이 30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국비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도 5500만 원으로 제한됐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 전기차에 불리해진 조항이다.
첫차는 1월 1일~2월 29일 대비 차종별 전기차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확정 및 시행되기 시작한 3월 1일~4월 30일의 중고 전기차 조회 수를 기반으로 고객 트래픽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2개월간 중고 수입 전기차 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기간 대비 전체 국산 전기차의 고객 트래픽은 3% 감소했으나, 전체 수입 전기차는 5% 성장했다.
보조금 축소 대상인 수입 전기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차량 가격 8500만 원 이하의 수입 전기차 고객 트래픽은 최근 2개월 사이 22% 급증했다.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이 226만 원으로 가장 낮은 BMW iX1의 경우 최대 163%까지 성장했다. BMW 전기차 중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 iX3 역시 동기간 13%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3, 모델Y 또한 트래픽이 상승했다. 모델3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인데, 책정된 전기차 보조금은 서울 기준 총 278만 원이다. 최대 657만 원까지 구매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작년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2개월간 중고 모델3의 고객 트래픽은 28%가량 급증했다. 모델Y 또한 4%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산 전기차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는 동기간 고객 트래픽이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1월~2월 대비 각각 22%, 19% 떨어져 비교적 중고차 수요가 줄었다. 상품성 개선 모델 가격 동결, 서울 기준 800만 원 전후로 지급되는 보조금 혜택 등 가격 면에서 신차 경쟁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고차의 경제성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첫차 관계자는 “1~2월은 통상 전기차 비수기로 불린다. 당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 및 본격적인 시행이 3월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소비에 있어서 보조금의 파급력은 무척 높다.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수입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