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10명 중 4명 꼴로 이익을 봤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서울, 수도권 신도시,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64세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지난해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31.6%로 전년 대비 약 5.8%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과 20, 30대 투자자 비율이 각각 10.6%p, 8.7%p, 11.0%p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펀드 투자자 중 일반펀드에서 이익을 봤다는 비율 42.3%로 전년 대비 20%p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손실을 본 비율은 57%에서 31.5%로 25%p 이상 줄었다.
일반펀드 평균 투자금액은 약 4803만 원, 세제혜택 펀드의 평균 투자금액은 약 4493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870만 원, 약 1610만 원 증가했다.
펀드를 가입하게 된 경로로는 저연령은 모바일 채널 이용이 많았고, 고연령은 직접 방문 비율이 많은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연령의 모바일 채널 이용 비율은 전년대비 40대는 7.6%p, 50대는 2.3%p, 60대는 4.9%p 증가해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펀드 선택 시 고려사항을 보면 펀드 투자 경험자들은 ‘해당 펀드의 과거 수익률(26.5%)’, ‘펀드 자산운용사의 과거 수익률(16.2%)’ 등 과거 수익률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익률의 경우 미래 펀드 수익률과 큰 연관성이 없고, 수익을 추구하는 위험자산일수록 예상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워 과거 수익률과 예상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정보를 기억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투자한 펀드 정보 중 운용사, 투자대상, 투자자산 구성내역을 기억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보수와 수수료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비율이 많았다.
펀드 투자 이후 운용보고서를 수령해 읽어본 비율은 37.5%로 집계됐다. 읽어보지 않은 이유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31.9%)’, ‘용어 및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27.6%)’ 등으로 파악됐다. 운용보고서를 이해한 투자자들 중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었다는 비율은 81.6%로 매우 높았다.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시 장기적으로 수익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품, 유동성이 높은 상품,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 상품을 펀드 가입에 중요한 특성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펀드 가입 시 고령층은 직접 방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으나, 50~60대의 모바일 및 온라인 채널 이용 비율 증가 추세로 연령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금융앱 간편모드, 찾아가는 고령층 대상 금융교육 등의 활성화로 연령간의 가입 채널 격차와 고령층 금융소외 현상을 계속해서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