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향후 국부펀드, 연기금도 비트코인 현물 ETF 살 것”
반에크, “BTC, 투자 다각화ㆍ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아”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출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만간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거대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5만9000달러를 오르내리며 이번 주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3월 달성한 신고가 대비 19% 이상 하락한 수치로, 일각에서는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세는 1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발생했던 강력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현지시각)까지 일주일째 연속 순유출이 발행했고, 특히 출시 후 순유출이 없었던 블랙록의 ETF ‘IBIT’ 역시 1일 처음으로 3690만 달러 유출 기록했다. IBIT의 첫 순유출이 발생한 1일, 전체 ETF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억6370만 달러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ETF에 대한 수요 감소하고 있지만 블랙록은 향후 현물 ETF에 국부펀드, 연기금이 투자할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향후 수개월 내 국부펀드, 연기금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치닉 책임자의 전망대로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자금이 추가적으로 현물 ETF 시장에 유입될 경우 지금과는 또 다른 규모의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 ‘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은 1조6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고, 10위 권인 테마섹 펀드 역시 490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주 등이 은퇴 연금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추가하려는 움직임 보이는 중인 만큼, 실제 유입 가능성이 작은 것도 아니다. 미국 은퇴 연금의 경우 지난해 2분기 기준 36조 달러가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거대 기관자금의 유입을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 그만큼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 중인 미국의 투자회사 반에크는 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자산으로서 현재 비트코인의 상황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5%인 175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국가와 ETF, 공공 및 민간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펀드 등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차츰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비트코인을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탈중앙성 등 특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또한,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통한 공급량 감소, 탈중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및 지정학적 사건이나 양적 완화 등으로 인해 평하절하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