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좁다”…해외로 영토 넓히는 네카오·리디 韓 웹툰

입력 2024-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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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리디 등 국내 웹툰 기업이 만화·애니메이션 나라 일본 시장을 선점한 데이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은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웹툰 종주국의 위상과 경쟁력을 확립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며 웹툰 산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통해 웹툰·웹소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IP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토리 IP 소위원회는 계열사의 웹툰 등 콘텐츠 IP 관련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작을 지속해서 배출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무빙’, ‘경의로운 소문’, ‘나 혼자만 레벨업’ 등 K웹툰을 전세계에 알린 IP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 회장이 제시한 ‘비욘드 코리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가 당국의 조사 여파로 해외 진출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김 창업자는 2022년 3월 20% 수준의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현재 카카오의 해외 사업 매출은 19.54%로 오히려 감소했다.

카카오가 장윤중 글로벌 전략 책임자(GSO)를 공동대표로 교체한 것도 글로벌 IP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사업의 IP 장르를 다양화하고 카카오픽코마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메가IP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그룹의 스토리IP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K-웹툰 흥행에 힘입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이후 본격적인 북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상장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이용자 저변 확대, IP 발굴 등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웹툰을 미국 시장에 상장하며 브랜딩 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모기업 네이버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웹툰의 영상화 작업을 시작으로 MD와 출판,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IP의 영향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리디도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에서 라인망가와 픽코마, 메챠코믹을 통해 대표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의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리디는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가 지난해 스페인어 서비스에 이어 올해 프랑스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웹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만타는 누적 다운로드 1400만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올해는 글로벌 웹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콘텐츠 사업다각화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웹툰 종주국의 위치를 수성하기 위해 웹툰 플랫폼 육성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민관합동 6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를 활용해 만화·웹툰 기업의 IP 사업화를 지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하고 내년부터는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해 지원 조직을 보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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