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애플은 기존 수리 프로세스를 개선해 중고 부품을 사용해 아이폰 수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고 부품 수리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부터 적용된다. 그간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가 기기를 수리할 때 ‘부품 페어링’을 거쳐 새로운 정품으로만 수리 할 수 있도록 했다. 페어링은 수리 부품이 정품인지 확인하고 부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애플은 페어링 진행 후 기기의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새 부품을 이용하도록 하고 중고 부품이나 비슷한 다른 부품을 사용할 경우엔 새로 장착한 부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뜨도록 했다. 때문에 일부 기능은 부품을 교체해도 아예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중고 부품에 대한 이러한 알림을 없애고 새 부품이든 중고 부품이든 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앞으로 이용자가 수리점에서 부품 주문 시 기기의 일련번호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 5년 동안 1만 개 이상의 독립 수리업체에 애플 정품 부품과 교육을 제공해왔으며 2022년부터는 전 세계 3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셀프 수리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존 테너스는 “수리 프로그램의 확장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우리 제품과 부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