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원 투자 유치 후 전국 통합재가 요양 인프라 구축 가속
‘케어링스테이’ㆍ‘케어링빌리지 내년 론칭 목표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1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요양 서비스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요양 서비스 기업 케어링은 ‘아픈 어르신을 돌보는 보호자가 기댈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시장의 문제에 집중했다. 창업 당시 요양 서비스 업계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일하는 사람이 적어 공급이 부족하고, 요양보호사 직업에 대한 인식도 낮은 상황이었다.
케어링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요양보호사를 직고용해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 등 어르신, 보호자, 요양보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비즈니스를 만들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케어링 소속 요양보호사는 4만2000명, 누적 서비스 이용자는 1만6000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2월에 유치하고, 전국 통합재가 요양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등 서울, 수도권, 영남, 호남 지역에 집중된 34개의 케어링 직영점을 충청, 강원 지역으로 차례로 확대하고, 권역별 통합재가 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역 확장 시 수익이 아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돌봄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따뜻한 분들이 많아져야 케어링이 제공하려는 돌봄 서비스의 가치가 고객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어링은 장기요양등급 상담부터 방문 요양, 주간 보호, 단기 보호, 병원 동행 등 다양한 요양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재가 요양 인프라를 2025년까지 100개 이상 확충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니어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1월 시니어하우징 사업 확장을 발표하고 시니어 케어에 특화된 대규모 시니어하우징 구축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액티브 시니어 대상 실버타운은 많은 사업자가 관심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돌봄이 필요한 후기 고령자를 위한 노인주거 및 의료복지시설은 사업자가 적은 상황”이라며 “다년간 쌓은 케어링의 데이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나이, 건강 상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세분된 케어와 의료 서비스를 주거시설 내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링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을 추구하는 웰에이징 콘셉트의 ‘케어링스테이’와 주거와 의료 인프라를 결합한 너싱홈인 ‘케어링빌리지’를 내년에 론칭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유니트케어’ 모형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유니트케어는 요양시설에서도 어르신이 집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1인실과 공용생활공간을 마련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모델이다. 시니어의 안전을 위해 주거시설 내에 방문요양간호 통합센터를 마련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가능한 24시간 상주 간호사와 전문인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적인 인력 배치를 기반으로 의료, 간호, 재활, 돌봄이 모두 가능한 공간을 만들겠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의 일환인 노인복지주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케어링은 돌봄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시니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노후를 존엄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지치지 않도록 큰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을 해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