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병원협회가 속초시와 관내 소아의료체계를 재건하기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회와 시는 지난 5일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청 시장실에서 첫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황 파악 및 의견 공유 시간을 가졌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아동병원이 없다. 이 중에서도 속초시는 5곳의 소아·청소년 의원과 속초시의료원의 공중보건의들의 소청과 진료를 전담해왔다.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하려면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시의 상주인구는 8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 2500만 명이 방문한다”라며 “소아 의료에 매우 취약한 도시로, 지역완결형 소아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공약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소아 진료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여러모로 찾았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대한아동병원협회와 상호 긴밀히 협력해 속초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승우 속초시 행정국장은 “대한아동병원협회와 실무 협의를 통해 속초시 소아·청소년 환자 보호자와 속초시 내에서 지금까지 진료해오신 소청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소아진료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아의료체계는 속초는 물론 전국의 모든 지방 도시에서 오래전에 붕괴했다”라며 “속초시에는 운영 중인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5개소에 불과하며, 지금 속초시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의료취약지역에서 헌신하는 슈바이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으로 내년이면 전공의가 정원 800명 중 100명도 채 남지 않는다”라며 “지금보다도 더 큰 소아의료체계 재앙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속초시와 모범 답안을 마련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