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줄다리기’ 셀리버리 주총, 10분 만에 종료…소액주주연대 “대책 강구할 것”

입력 2024-03-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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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시간보다 9시간 늦은 오후 6시 주총 시작…3개 안건 가결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29일 경기도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29일 경기도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셀리버리 정기 주주총회가 9시간 줄다리기 끝에 막을 내렸다. 관심을 모았던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오후 6시께 등장해 약 10분간 주총을 진행하고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회사 측이 상정한 5개 안건 중 3개 안건이 가결됐다.

셀리버리는 29일 경기도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김형‧심동식, 사외이사 이정현‧최용석 선임의 건) △감사 오재현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이중 △재무제표 승인의 건 △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 이사 선임의 건 중 김형 사내이사 선임 건이 가결되고 나머지는 모두 부결됐다.

주총 개최 오후 2시 되도록 ‘안갯속’…주주들 원성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사측과 주주연대 측의 위임장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며 지연됐다.

주주연대 측은 서면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받은 전자위임장을 제출하려 했지만, 회사 측은 사설 업체인 엑트를 통한 전자위임장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소액주주 연대는 액트로 지분 25.6%를 위임받았다.

주주연대 측은 셀리버리가 임시 주총 때와 동일한 이유로 주총을 지연시킬 것을 우려해 위임장 교차 검수를 제안했지만, 회사 측은 주주연대가 사측의 위임장에 대해서 묻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했다.

윤주원 셀리버리 소액 주주연대 대표는 “위임장 개별 접수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주주연대와 회사 측의 위임장을 교차 검수하면 시간이 단축될 텐데 회사가 위임장을 가져오지 않았는지 있다고만 하고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임시 주총에 이어 또 다시 주주들을 무시한다며 원성이 빗발쳤다. 한 주주는 “죽어라 모은 돈 한꺼번에 날리게 생겼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주주는 “주총은 민주주의의 꽃인데 주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임장을 받으러 다니면 포기한 주주들이 많다“고 전했다. “제발 회사를 살려라” “대표가 회사를 살려야지 왜 주주들이 살려야 하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9시간 만에 개최됐지만…10분 만에 종료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주주총회를 시작하자 주주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주주총회를 시작하자 주주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결국 소액주주 연대는 주총 개최를 위해 위임장이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일괄 접수하며 오후 3시께 약 2000명의 위임장이 접수됐고, 개표가 시작됐다. 약 3시간 후 개표가 종료됐고 오후 6시께 조대웅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조 대표는 주총 개회 후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주주들이 원성에도 주총을 강행하며 결국 10분 만에 주총을 끝냈다. 이후 조 대표가 퇴장하는 과정에서 주주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주주들이 조 대표를 붙잡으려 하자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조 대표는 어렵게 준비된 차로 이동했지만, 주주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주주들은 차 앞을 가로막으며 조 대표에 항의했지만, 결국 30분간의 대치 끝에 주주들이 물러나고, 조 대표도 빠져나갔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주주들이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탑승한 차를 가로막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주주총회가 끝난 후 주주들이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탑승한 차를 가로막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셀리버리 소액주주 연대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주총은 짜여진 시나리오라며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윤주현 셀리버리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총 소송도 하고 우리가 의장이 되는 임시주총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2022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데 이어 이번 감사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적자와 손실이 계속된 탓이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233.1%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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