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 지속…GBTC 이탈 속도는 점차 진정세

입력 2024-03-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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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5일 연속 순유출세…GBTC가 주도
블랙록ㆍ피델리티 등 순유입에도 GBTC 유출 못 따라가
제네시스 상환ㆍ차익거래ㆍ높은 수수료 등 관점 다양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세가 5일간 지속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의 유출세가 나머지 자산운용사의 유입세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25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8일을 기점으로 집계가 완료된 22일까지 순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 중 보유량이 감소했던 곳은 인베스코 갤럭시 한 곳뿐이다. 그마저도 약 134억 원 수준이다. 나머지 운용사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이 순유입됐음에도 GBTC 순유출을 상쇄하지 못했다.

22일 기준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35만1805개다. 그레이스케일 포함 10개 자산운용사가 관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총합인 82만4042개의 40%를 넘는 수량이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던 1월 10일 61만7379개의 비트코인을 맡고 있었다. 이후 비트코인 자금은 지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출세는 현재 파산 신청한 가상자산 대출 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고객 자산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이던 GBTC를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달 21일 자신의 SNS에서 “그레이스케일 유출 대부분은 파산한 가상자산 기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파산한 제네시스가 자금 확보를 위해 보유한 GBTC를 매각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2월 미국 파산법원은 제네시스가 13억 달러 상당의 GBTC를 매각해서 채권자들에 상환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또한 “GBTC의 경우 2022년 말 경 신탁이었을 때 프리미엄이 –50%(역프리미엄)일 정도로 디스카운트(할인률)가 심했다”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k(약 2600만 원)를 하회할 정도로 낮아 이 때 매집한 자들이 익절하기 때문에 GBTC 유출이 많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저렴하게 GBTC를 구매한 투자자들이 차익거래를 하기 위함이라는 뜻이다. 역프리미엄이란 당시 GBTC 가격이 현물 비트코인보다 낮다는 의미다.

GBTC가 타 운용사 대비 높은 수수료가 높다는 점도 타 상품으로 환매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수료는 1.5%로 나머지 운용사 중 수수료가 1%를 넘는 곳은 없다. 이에 그레이스케일은 향후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ETF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몇 달 안에 GBTC 수수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품 초기 도입 시기에는 수수료가 높은 경향이 있으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수료가 낮아지며 GBTC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GBTC 유출세도 줄어드는 중이다. 18일 기준 약 8600억 원의 자금이 GBTC에서 빠져나갔지만, 이튿날에는 59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유출세는 점점 진정되면서 22일에는 약 2200억 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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