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조직, 전 세계 누비며 상품 발굴
10개 국가, 50여개 상품 들여와 판매
"직소싱 상품, 2.5배까지 확대할 것"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의 김세미 글로벌소싱·PB팀 책임은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올해 핵심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소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퇴근 전 짬을 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책임은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소싱 성과와 향후 계획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리아세븐은 작년 초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글로벌소싱·PB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분기별 3회 이상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분석, 해외 인기 상품 또는 해외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한국으로 공수하고 있다. 현재 팀에는 총 6명이 근무 중인데 김 책임은 선임 상품기획자(MD)를 맡고 있다.
김 책임은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을 발굴, 국내로 들여와 자체적으로 국내 소비트렌드와 맞는지 검증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내부평가, 예상가 책정,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부합 여부 등을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제조사를 찾아가 기성 상품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협의를 통해 상품을 조금 다르게 바꿔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며 “해외 인기 상품의 중간 마진을 줄여, 좋은 가격으로 국내 세븐일레븐에 도입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기준 이탈리아, 일본, 미국, 중국,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말레이시아 등 10여 개 국가의 약 50개 상품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이 와중에 별도 팀을 신설한 건 매년 해외 직소싱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해외 직소싱 상품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 기준)은 2021년 20%, 2022년 50%, 2023년 170%로 급상승했다.
신설 팀이 생긴 이후 해외 직소싱 상품 경쟁력은 더 향상됐다. 작년 10월 선보인 세븐 프리미엄 과자 5종이 대표적이다. 이 중 랑그드샤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초코는 전체 과자 상품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다.
김 책임은 “세븐 프리미엄 과자 5종은 론칭 한 달 만에 40만 개 이상 판매됐다”며 “랑그드샤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초코는 일본 세븐일레븐 방문 시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 입소문이 자자했는데, 코리아세븐의 경쟁력으로 국내 최초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여성의 구매력’을 최근 우리나라에서 해외직소싱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해외직소싱 상품 매출의 55%가 바로 20~40대 여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며 일본, 대만 등을 찾는 젊은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해외상품 수요가 늘었고, 특히 20대 여성 소비자가 새로운 상품이나 문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김 책임은 “소비채널 다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편의점 고객층이 넓어졌다”면서 “특히 인스타그램 릴스(Reels)나 유튜브 쇼츠(Shorts)를 많이 보는 20대 중심으로 해외 직소싱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코리아세븐 글로벌소싱·PB팀은 향후 유럽, 미국 등에서 공수하는 직소싱 상품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주로 소싱을 하는데, 거리가 멀수록 상품을 직소싱을 완료 시기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김 책임은 “상품 하나를 직소싱할 때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3개월, 길면 6~8개월로,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면서 “동남아 상품부터 차츰 늘려 현재 약 50종의 직소싱 상품을 2.5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에 진출한 세븐일레븐과 같이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되면 글로벌 세븐일레븐 이미지도 부각될 수 있다. 공동 소싱 회의체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