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임직원 평균 연봉 6596만원…전년비 7.7% ↑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식품기업 오너 일가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소속 직원들의 급여도 덩달아 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농심, 오리온 등 지난해 고물가에도 호실적을 낸 주요 식품기업 오너 일가의 보수가 크게 늘렸다. 아직 일부 식품사의 오너 연봉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기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식품업계 ‘연봉킹’을 차지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웰푸드에서 24억4300만 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0억9300만 원 등 총 55억36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롯데월푸드는 전년(24억1600만 원) 대비 1.1%, 롯데칠성음료는 전년(12억5000만 원) 대비 147.4% 늘어난 금액을 지급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에서 15억7500만 원, 오리온에서 30억5600만 원 등 총 46억3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직전 년도 연봉 42억 2300만 원보다 9.7% 늘어난 금액이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에서 23억 7700만 원, 오리온에서 12억2500만 원 등 총 36억200만 원을 받았다. 이로써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가 챙긴 보수는 82억3300만 원에 달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해 급여 15억3100만 원, 상여 1억5521만 원, 기타 근로소득 350만 원 등 총 16억8971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도 연봉 15억9473만 원 보다 5.9% 늘었다. 다만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 원, 상여 5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 등 총 20억6200만 원을 수령했다.이는 전년도 연봉 22억1200만 원 대비 6.8%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식품기업 직원들의 연봉도 올랐다. 현재까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식품사(오리온·농심·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빙그레)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5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7% 오른 것이다. 지난해 오리온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800만 원으로, 전년 8000만 원 보다 10% 올랐다. 작년 농심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939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 높다. 지난해 롯데웰푸드 직원 평균 급여도 55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빙그레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95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든 식품 대기업은 기존 7개사(CJ제일제당·대상·동원F&B·롯데웰푸드·오뚜기·농심·SPC삼립)에서 롯데칠성음료·CJ프레시웨이가 새로 입성해 9개사로 늘었다. 오리온과 빙그레도 3조 클럽 입성을 못했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124억 원, 영업이익 4923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52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빙그레도 지난해 매출 1조3939억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85.2%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