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가 5년 내 회사를 급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는 5년 안에 순이익 1조 회사, 시가총액 50조 티어 진입, 장기적으로는 제2의 현대기아차그룹처럼 시가총액 200조 티어에 진입이 가능하다”라면서 “여러 법무, 재무, 금융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완성된 ‘한미의 미래 전략’을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정기주총에 한미사이언스 측은 6명,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5명의 이사 후보를 각각 올렸다. 이 자리에서 벌이는 표 대결 결과에 따라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00조 티어 진입 플랜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저희는 경영권을 걸고 법적으로 유효한 저희 그룹의 목표 관리 제도인 G&P(Goal & Promise)에 서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정기주총을 진행했다. 그러나 분쟁에 휩싸인 올해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본점소재지인 경기 화성시 팔탄면 인근으로 장소를 옮겼다. 팔탄공장 인근에서 정기주총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임종윤·종훈 사장은 “팔탄에서 16㎞ 떨어진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의문스럽다”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예상치 않게 정해진 장소로 인해 직접 참여가 어려워진 많은 주주님은 정관에 명시된 전자투표로 3월 18일부터, 형제가 제안한 의결권 대행사를 확인한 후에는 3월 15일부터 연락해 권리와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사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당사는 특별한 경영상황 관련한 이슈가 없었으므로 주주들께 편의를 드리고자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해 왔다”라면서 “법무 등 다각적 검토를 거친 결과 충분한 인원 수용과 편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주총 당일에는 인근 역과 장소간 왕복버스 등도 운영해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 측이)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는 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