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외국인·고령층 쏠림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고용노동부는 11일 발표한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용·임시직)가 152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입자 증가 폭은 6개월 연속 둔화세를 끊고 1월 반등했으나, 1개월 만에 둔화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7만4000명, 서비스업은 23만5000명 증가했다. 건설업에선 4000명 줄었다.
무엇보다 가입자 증감에서 외국인·고령층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의존은 제조업에서 두드러진다. 지난달 고용허가제(E-9, H-2) 외국인 가입자는 2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7000명 늘었다.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 중 8만5000명은 제조업에 몰려있다.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 명대 감소다.
서비스업은 고령층에 의존적이다. 지난달 연령대별 고용보험 가입자는 50대에서 12만4000명, 60세 이상은 20만6000명 늘었다. 이 중 50대 10만3000명, 60세 이상 17만7000명은 서비스업에 쏠렸다. 50대 이상 가입자가 늘지 않았다면 서비스업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상황이다.
서비스업 내에서 고령층 쏠림이 심한 대표적인 산업은 부동산업이다. 4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줄었는데 50대는 1000명, 60세 이상은 6000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입자 연령대가 낮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도 가입자 증가분 2만 명 중 60세 이상이 1만 명을 차지했다.
구인·구직시장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지난달 워크넷에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6000명 줄었다. 구직 건수는 33만3000건으로 7만9000건 감소했다. 구인 인원이 구직 건수보다 가파르게 줄면서 신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55개로 0.1개 줄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400명 줄었다. 다만, 당월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6000명으로 7000명 늘었다. 지난달 총 지급액은 9619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