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SPA 함박웃음…패션플랫폼도 모시기 경쟁

입력 2024-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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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 3사,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

지그재그ㆍ에이블리 스파 거래액 성장세
브랜드 확대ㆍ협업 강화로 경쟁력 강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점포 확장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한 쇼핑몰. (사진제공=뉴시스)

고물가로 패션 업계가 침체한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SPA(' Specialty store retailer Private label Apparel brand) 브랜드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패션 플랫폼들도 앞다퉈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하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스파 브랜드인 신성통상 '탑텐', 이랜드월드 '스파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모두 호실적을 냈다. 업계 1위 탑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스파오도 지난해 매출액이 4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에잇세컨즈는 이 기간 3000억 원 매출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6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스파는 자가상표부착제 유통 방식(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줄임말로, 한 브랜드가 기획·디자인, 생산·제조는 물론 유통·판매까지 모두 도맡는 것을 말한다. 중간 유통 비용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판매할 수 있다

불황에도 스파 브랜드들의 매출액이 고공행진하자 패션 플랫폼들도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스파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현재 여기에는 스파오를 비롯해 미쏘, 슈펜, 폴더, 클라비스, 로엠, 애니바디 등 브랜드가 입점했다. 지난달에는 이랜드 스파 브랜드 후아유를 추가로 도입했다.

관련 매출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내 스파 제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배(109%) 증가했다. 특히 지오다노 거래액이 전년 대비 151%, 로엠은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입점한 스파오는 같은 해 프로모션에서 30억 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껑충 뛴 브랜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더 다양한 스파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스파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릴 예정"이라며 "지그재그 단독 라인을 개발하는 등 셀렉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자라, 미쏘, 슈펜 등 스파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리도 관련 매출액이 성장세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스파&스트릿캐주얼 브랜드 2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특히 2월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1월 대비 거래액이 130% 증가했고 자라도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14% 늘었다"며 "에이블리는 브랜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콘텐츠, 매거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도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프라인 위주로 강화하고 있다. 2021년 5월 서울 홍대입구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 성수와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5곳에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는 서울 명동에도 곧 매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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