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톤 수령 후 키트루다SC 판매금 로열티 수령
알테오젠의 ‘1조 클럽’ 가입 꿈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SC 제형 계약을 비독점에서 변경으로 바꾸고, 매년 로열티를 받는 조건이 추가되면서다.
23일 알테오젠에 따르면 2020년 머크와 체결한 ‘인간 히알루로다니제 원천 기술(ALT-B4)’의 계약 조건을 일부 수정한다고 공시했다. ALT-B4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기술이다.
내용은 머크가 ALT-B4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키트루다 제품군에 한정해 라이센스 사용권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이다. 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으로 2000만 달러(267억 원)를 추가로 받는다. 해당 금액은 3월 25일 이전 수령 예정이다.
마일스톤은 키트루다의 품목허가, 특허 연장 및 누적 순매출에 따라 기존 계약 대비 최대 4억3200만 달러(약 5700억 원) 증액해 수령하고,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년 일정 비율로 판매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2020년 머크와 ALT-B4를 비독점 방식으로 계약금 1600만 달러 등 총 38억 6500만 달러(당시 4조7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판매에 따른 로열티가 추가됐다는 것이다. 알테오젠은 마일스톤 대금 수령 종료 후 특허 유효기간 동안 매년 키트루다SC 제형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판매 로열티로 받는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 됐다. 키트루다의 적응증은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키트루다가 수십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만큼 로열티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2028년 키트루다의 매출을 300억 달러(약 40조 원)로 예상한다. 키트루다 특허가 2028년 끝나는데, 머크는 키트루다SC를 출시해 정맥주사(IV)시장을 SC시장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사에서는 같은 해 키트루다SC 제형의 시장 규모를 20조 원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판매 금액의 5%를 로열티로 수령하면 매출 1조가 넘는다.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5% 전후로 추정한다.
알테오젠에 앞서 2013년 피하주사 변경 기술 ‘인핸즈(Enhanze)’를 개발한 할로자임은 2~5% 수준의 로열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로자임은 현재 6개 품목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 1조(8억2900만 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