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세대, 치솟는 부동산에 가상자산서 새로운 희망 찾아
가상자산 전문 외신 코인텔레그라프는 한국의 높은 가상자산 열기에 'N포 세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라프는 14일 “한국 N포 세대는 왜 크립토에 열광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의 젊은 세대가 치솟는 부동산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가상자산에 투자에 뛰어든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라프는 “N포 세대가 가상자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면서 “20~39세의 N포 세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압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급성장하는 디지털 시장과 Web3 기술의 가능성에서 위안과 기회를 찾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웹3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다른 거래소에 비해 5~10%의 프리미엄이 붙는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 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거래하는 통화는 미국 달러를 제외하고 줄곧 한화가 차지하고 있다. 16일 기준 한화의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14.42%를 차지한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6.58%를 차지하는 엔화 거래량의 2배를 넘는다.
코인텔레그라프는 결혼, 연애, 출산 등을 포기한다는 ‘N포 세대’의 뜻과 함께 0.78명의 낮은 한국 출산율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규제 프레임 워크와 탄탄한 IT 인프라, 모험적인 국민적 기질이 가상자산에 대한 구매력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가상자산 열풍은 해외 가상자산 업계에서 독특한 현상으로 평가받는다. 대부분 가상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는 기존 결제 시스템과 화폐를 대체하는 결제 수단으로서 수요가 높지만, 한국에서는 부의 창출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코인으로 내 집 마련’ 이야기를 외국에서는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기사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소개 등 텔레그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인 투자가 이뤄진다고 언급하며, 투자 열풍의 어두운 단면도 꼬집었다. 기사는 “합법적인 소득을 얻을 방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은 점점 더 현실 세계의 좌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로 인해 알트코인과 밈 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는 해외거래소 대비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거래소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상위 10개 종목 중 50.4%로 절반을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25.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