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국내에서만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인 혈액투석기 필터를 이르면 다음 달 국내 품목허가 승인을 기다리며 연내 판매를 추진한다.
혈액투석기와 마찬가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10나노 이하급 첨단반도체 케이컬 여과용 AF필터 역시 시노펙스는 연내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시노펙스는 혈액투석기 필터의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혈액투석기 필터를 3월 안에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혈액투석기 시장 규모는 약 1조7000억 원, 글로벌 혈액투석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57억6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산 제품이 없어 제품 단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노펙스는 판매까지 이어지면 일정 부분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전량 수입되는 10나노 이하급 '첨단 반도체 케미컬여과용 AF필터'의 양산도 연내 추진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AF필터는 ePTFE 소재를 사용하는 필터로 반도체 세정공정에서 사용되는 불산∙황산∙질산 같은 강산에서 견디면서도 나노급 크기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필터 자체에서 발생 가능한 용출물 농도를 PPT(Part per trillion∙수조 분의 일)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노펙스는 6월 공장 구축을 끝내고, 11월 양산까지 할 수 있을 거로 예상한다.
필터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보폭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매출 비중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이 절대적이다.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FPCB사업이 89.14%(2023년 3분기 기준)이고, 필터사업은 10.86%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인기와 기타 제품 수요 증가에 시노펙스의 이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621억 원(연결기준·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49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선제적인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