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종이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주행거리 평가에서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12일 미국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6 후륜구동(RWD) 모델이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1시간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1396km에 달한다.
뒤를 이어 기아 EV6 RWD 모델이 주행거리 1238㎞로 2위를, 아이오닉6 사륜구동(AWD) 모델이 주행거리 1230㎞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진행된 주행거리 평가에서 1~3위를 모두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모델이 싹쓸이한 것이다.
다만 에드먼즈 측이 밝힌 주행거리는 실주행 거리가 아닌 측정기관의 공정한 배터리 효율성 측정을 위해 일괄적으로 1시간당 충전량을 표기한 수치다. 예를 들어 1위를 차지한 아이오닉6 모델은 초급속 충전시 15분~20분이면 충전이 완료되기에 한 번 충전으로 1396km를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평가는 실제 급속 충전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드먼즈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르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출시한 총 43개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를 측정해 순위를 매겼다.
상위 10위권에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전기차 모델도 포함됐다. 기아 EV6 GT 라인(주행거리 1091㎞)이 5위에 선정됐고, 아이오닉5 AWD 모델(주행거리 1083㎞)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주행거리 946㎞)이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 가운데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 916㎞로 10위에 그쳤다. 모델 Y 롱레인지(주행거리 866㎞)는 14위에 올랐다. GM 쉐보레의 볼트 EUV 프리미어는 주행거리 277㎞로 최하위(43위)를 기록했으며, 볼트 기본 모델(주행거리 288㎞) 역시 42위에 그쳤다.
이번 평가 결과를 놓고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계공학 기술이 전기차에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 등 상위에 이름을 올린 모델들은 모두 현대차그룹 E-GMP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는 모듈화·표준화된 전기차 전용 통합 플랫폼으로, 차량 유형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배터리를 차체 중앙 하부에 낮게 설치해 안정적 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