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귀경 왕복 10시간…명절 관절 건강 지키려면

입력 2024-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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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척추피로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주의보

▲설 연휴 귀성 행렬이 본격 시작된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이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8~12일) 중 총 2852만명, 하루 평균 570만명(전년 대비 2.3% 증가)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출발은 설 전날인 9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 날인 11일 오후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설 연휴 귀성 행렬이 본격 시작된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이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8~12일) 중 총 2852만명, 하루 평균 570만명(전년 대비 2.3% 증가)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출발은 설 전날인 9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 날인 11일 오후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기 위해 장시간 운전 길에 오르면, 목과 허리는 물론 손목까지 통증이 찾아오기 쉽다. 꽉 막힌 도로 위 좁은 공간에서 같은 자세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배로 느끼게 된다.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목과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 주변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뻐근한 느낌이 들고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1.5~2배에 달해, 오래 앉아 있을수록 통증도 지속된다.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척추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해 허리디스크로 이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물, 운동, 물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김성훈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시트 등받이 각도를 약 11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시트에 깊이 밀착하는 것이 좋다”라며 “1~2시간마다 휴식과 함께 목과 어깨를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면 경직된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무의식중에 목을 앞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바른 자세를 취할 때 목은 5㎏ 정도 무게를 견디는데, 고개가 1㎝씩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는 2~3㎏의 하중을 더 받게 된다”라며 “명절 후 나타나는 목 통증은 근육 긴장 같은 일시적 원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지만, 통증이 장기간 계속되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전부터 허리가 약했던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특히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가능하다면 교대로 운전을 하거나 틈틈이 휴게소에 들려 스트레칭을 하는 등 운전하는 시간을 짧게 나눠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발꿈치를 서서히 들어 올린 상태에서 2~3초간 정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라며 “허벅지 힘주기, 양손을 맞잡고 앞으로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기, 어깨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운전 중 손목에 무리가 가면 욱신거리거나 저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는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중년 여성층에서 빈발하는 대표적인 수부질환이다. 손목의 힘줄이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쥐가 나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력이 감소해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면 횡수근 인대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수근관’을 넓혀 증상을 완화하는 수술이다.

홍인태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 저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엄지와 검지, 중지, 환지의 절반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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