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은행 위기 뇌관’ NYCB, 주가 27년래 최저…상업용 부동산 ‘테일리스크’ 공포 강타

입력 2024-02-07 16:43 수정 2024-02-07 16: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주일여 만에 주가 60% 하락·시총 45억 달러 증발
무디스, NYCB 신용등급 ‘투기등급’으로 강등
옐런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일부 은행 큰 스트레스
위험은 관리할 수 있어”
만기 도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사상 최대 규모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 6일(현지시간) 종가 4.20달러. 출처 CNBC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 6일(현지시간) 종가 4.20달러. 출처 CNBC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에 따른 새 지역은행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지역은행 위기가 일어났는데 그 여진이 계속되면서 NYCB가 ‘새로운 위기 진원지’로 떠오른 것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YCB 주가는 전날보다 22.2% 폭락한 4.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네 차례나 두 자릿수의 폭락세를 기록한 끝에 이날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NYCB는 지난달 31일 예상을 벗어난 지난해 4분기 적자 소식과 배당금 축소를 발표하고 나서 이후 거침없는 매도세에 직면했다. 실적 쇼크 당일에는 주가 하락 폭이 약 38%에 달했다. 일주일 새 주가는 60% 가까이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45억 달러(약 5조9700억 원)가 증발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NYCB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정크등급(투기등급)인 ‘Ba2’로 두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뉴욕 오피스 및 다가구 부동산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손실 등이 신용 취약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은행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NYCB가 상업용 부동산을 비롯해 대출 2건을 대손 처리하면서 총 1억8500만 달러를 상각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발 지역은행 위기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거래 정보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거래 정보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이 은행 경영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금융기관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위험은 관리할 수 있다”며 “당국은 위험 관리, 대손충당금 확보, 배당정책 조정 및 유동선 유지 등을 위해 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그동안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으로 꼽혀왔다.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5440억 달러(약 722조 원)로, 당해년도 만기 대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무실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담보 가치가 하락해 부실채권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리파이낸싱(재대출을) 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하면 지역은행 경영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지역은행들은 신용카드나 투자은행 관련 사업이 없는 경우가 많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크다.

허셀 해크만 해크만웰스파트너스 창업자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암울하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며 “적어도 오피스 시장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의 저스틴 오누쿠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업용 부동산과 지역은행 간 연결고리가 올해 ‘테일리스크’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만약 균열이 발생하면 기업, 주택, 금융 부문까지 전반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일리스크란 발생 확률은 낮지만 실제 일어나게 되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는 이벤트를 뜻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년 째 공회전' 허울 뿐인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 [외국 금융사 脫코리아]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빼빼로 과자 선물 유래는?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100일 넘긴 배달앱 수수료 합의, 오늘이 최대 분수령
  • '누누티비'ㆍ'티비위키'ㆍ'오케이툰' 운영자 검거 성공
  • 수능 D-3 문답지 배부 시작...전국 85개 시험지구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13:5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985,000
    • +5.1%
    • 이더리움
    • 4,450,000
    • +1.41%
    • 비트코인 캐시
    • 615,000
    • +3.02%
    • 리플
    • 828
    • +3.89%
    • 솔라나
    • 291,200
    • +2.9%
    • 에이다
    • 831
    • +5.06%
    • 이오스
    • 805
    • +11.81%
    • 트론
    • 231
    • +2.21%
    • 스텔라루멘
    • 157
    • +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00
    • +5.52%
    • 체인링크
    • 19,850
    • +0.1%
    • 샌드박스
    • 422
    • +9.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