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자회사 비상교과서가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손실 규모를 줄이는데 한몫을 했다. 회사는 광고비 집행 및 개발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지난해 연결기준 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2526억 원으로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매출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영업손실은 2022 개정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사업의 디지털전환(DT)을 위한 인력 충원 및 관련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실적은 더 좋지 않다. 매출은 2386억 원으로 전년보다 신장했으나 영업손실은 124억 원, 순손실은 223억 원에 달했다. 또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88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는 140억 원가량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비상교과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비상교육의 100% 자회사로 초등 검인정 교과서 출판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교과서는 초등 검인정 사회와 과학 교과서 출판을 담당한다”며 “작년에는 해당 과목의 디지털 교과서 매출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공교육 사업의 특성상 교과서 매출이 11~1월에 집중되는데 해당 기간에 제작, 출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고 시점을 조정하기에 월별 매출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비상교육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것은 여러 사업 부문 중 러닝사업 부진으로 추정된다. 러닝사업은 비상교육의 스마트러닝 사업에 해당하며 현재 주요 브랜드로 유아부터 중학생 대상의 스마트학습지 ‘온리원(OnlyOne)’과 초등 4학년부터 중 1학년 대상의 심리상담 및 학습코칭서비스 ‘피어나다’가 있다. 러닝사업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60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0%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부문에서만 22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러닝사업에서 작년에 온리원 브랜드의 통합 작업과 키즈, 피어나나 론칭에 따른 투자가 있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광고비의 효율적 집행과 추가 개발의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안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상교육은 지난해 순손실이 순손실은 14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배 넘게 불어났다. 유ㆍ무형자산 손상차손(CGU 평가) 인식에 따른 손실이 대거 반영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지속해서 무형자산 등의 자산에 대한 실현가치 및 CGU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할 것을 감사인에게 요청하고 있어 감사 강도가 작년부터 더욱 강해진 거로 보인다”며 “무형자산 등의 장부가액과 타 회계법인을 통한 가치평가금액의 차이를 보수적으로 판단해 차액을 손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교육만의 이슈는 아니고 모든 교육회사 및 무형자산 등을 많이 보유한 회사는 같은 기준으로 손상에 대한 내역을 반영 중”이라며 “교육회사는 사업 특성상 타 사업보다 무형자산의 규모가 큰 경우가 많아서 더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