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폭락 ‘직격탄’…엘앤에프, 지난해 적자 전환

입력 2024-0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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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지난해 영업손실 2223억 원…적자 전환
하반기 신규 양극재 제품 출시 예정
전구체ㆍ음극재 신사업도 '속도'

엘앤에프가 지난해 2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폭락하고, 주력 제품의 판매 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222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리튬 가격 폭락에 따른 원재료의 역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더해 ‘NCM523’ 제품의 판매 손실이 18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연말 재고 평가 손실 2508억 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4조64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출하량과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각각 4.4%, 17.6% 증가하며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 니켈 가격 급락에 따라 당초 경영 계획보다는 약 30% 줄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류 CFO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은 상반기 내 17~19%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수주와 관련해) 고객사와 물량, 가격 등을 놓고 심도 있게 지속적인 협상 중”이라며 “고객사도 해외 변수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고전 중이기 때문에 일정이 지연됐으나 빠른 시일 내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엘앤에프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제품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니켈 함량을 90% 중반 대까지 끌어올린 NCMA 제품과 니켈 함량 90% 수준의 단입경 양극재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에 샘플을 제출했다. 2025년 말 양산이 목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좋은 상황”이라며 “LFP 양산은 2025년 말로 고려하고 있으나 고객사 협의를 통해 일정을 조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구체, 양극재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엘앤에프와 LS의 전구체 합작법인(JV)은 2025년 1분기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전구체를 납품할 계획이다.

음극재 역시 2025년 중순 납품을 목표로 일본 미쓰비시케미컬과 JV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6월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차세대 음극재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연간 설비투자(CAPEX)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구지 3공장에 들어가는 잔여 투자 금액이 2000억 원 후반 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리튬, 음극재, LFP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수천억 원 수준의 투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치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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