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제3지대 ‘빅텐트’...비전대화도 흐지부지

입력 2024-01-27 06:00 수정 2024-01-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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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옅어지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합당한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의 미래대연합 통합설도 나왔지만, 확실치는 않은 상황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 등 연합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제3차 창당준비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대연합과의 공동 창당 일정에 대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면서도 “그쪽 내부 조정이 필요한 단계로 알고 있다. 저희는 통합 논의는 논의대로, 창당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까지는 결론을 내려고 한다”면서 “합친다면 공동 창당으로 가는 게 맞다. 각 당이 각각 창당을 해서 다시 합하려고 하면 절차나 시간이 복잡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5일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SBS라디오에 “노력은 하고 있지만, 결론은 난 게 없다”며 이번 주말까지 결론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제3지대 신당이 빅텐트로 모이기 전에 ‘소텐트’나 ‘중텐트’로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먼저 연합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도 “판단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계열 신당이 먼저 합친 뒤 개혁신당과 협상해 통합 신당을 만드는 것과 미래대연합이 중간에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를 연결하는 길로 갈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민주당계 두 정당 합당이 먼저 이뤄지면 개혁신당과의 합당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크게 뭉치는 골든타임은 놓쳤다” 등 빅텐트와 거리를 두는 발언을 해왔던 데다 28일로 예정됐던 개혁신당·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비전대화’ 일정도 미뤄지며 제3지대 통합이 진통을 겪는 분위기다.

다만 비전대화 연기에 대해선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일정이 안 맞았을 뿐”이라며 “물밑에서 계속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조정이 되면 언제든지 공개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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