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결식 감소와 집밥 소비 증가로 감소폭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 56.7㎏에서 0.3㎏(0.6%) 줄어든 56.4㎏으로 조사됐다.
쌀 소비량은 식습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폭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량 감소율은 2019년 3.0%에서 2020년 2.5%, 2021년 1.4%, 2022년 0.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결식이 감소했고, 밀키트(탕류·반찬류 등)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집밥 소비가 증가하면서 최근 쌀 소비량 감소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가정 소비는 감소하는 것에 비해 사업체 부분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크게 늘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용 쌀 소비량은 총 81만7000톤으로 전년 69만1000톤에서 18.2%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과자류, 곡물 가공품, 장류, 주정용 등의 수요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떡류는 일상회복 이후 행사 증가와 최근 떡볶이 열풍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떡류 쌀 소비량은 2020년 15만9000톤에서 지난해 21만4000톤까지 확대됐다.
다만 면류와 기타식사용조리식품은 각각 13.6%,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 감소와 타작물 재배를 지원하는 전략작물직불제의 영향으로 올해 쌀 재배면적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올해 쌀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 감소한 69만4000㏊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쌀 재배면적은 2015년 79만9000㏊에서 10년 만에 60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홍보도 강화하겠다"며 "천원의 아침밥 등 쌀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소비가 늘고 있는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 전후방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