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뉴스 콘텐츠 AI 보호 위한 추적 플랫폼 선보여
관련 비즈니스 봇물…“기술 융합, 계속될 전망”
인공지능(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점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두 가지 기술을 활용하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도 늘어나고 있다.
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은 주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관리, 추적, 검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인 FICO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캐스퍼 랩스(Casper Labs)는 AI 알고리즘 구축 및 훈련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AI 훈련 데이터를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담아 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캐스퍼 랩스의 최고 기술 책임자이자 공동 창립자인 메드하 팔리카(Medha Parlikar)는 21일(현지시간) CNBC에 “우리가 개발 중인 제품인 데이터 세트는 블록체인에 저장되므로 AI가 어떻게 훈련되었는지에 대한 증거를 갖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미국 폭스사는 폴리곤 랩스와 협력해 자사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베리파이(Verify) 프로토콜’을 이달 9일 선보였다. 콘텐츠의 출처와 이용 기록을 암호화한 방식으로 저장해 자사 콘텐츠를 함부로 AI 학습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폭스는 물론 외부 미디어 기업들도 자사 콘텐츠를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게 했다.
관련 기업들도 프라이버시와 탈중앙화를 중시하는 기술 특성이 AI의 중앙화,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먹거리 개척에 나섰다. 지난 17일 한국을 찾은 수이 그렉 시우르니스 디렉터는 "올해 AI 기술과의 접목에 집중하려 한다"며 “AI는 데이터 인풋이 옳지 않으면 아웃풋도 잘못된다. 그래서 검증절차가 중요한데 수이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검증하고 운용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AI 기술의 교집합은 데이터 추적과 IP(지적재산권) 보호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메사리는 올해 10대 트렌드로 'AI와 가상자산'을 꼽았다. 메사리는 AI 확산에 다른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가상자산 내 AI 프로젝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탈중앙화 수퍼컴퓨터를 통한 AI 모델 훈련이 활발해질 거란 전망이다.
생성형 AI 등을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사내 머신러닝 팀을 두고, 주식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활용되는 AI 모델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AI 모델링 및 튜닝, 모델 평가 매트릭 설정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발굴해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