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수입 뛰어든 손오공…이차전지 소재 가격 급락 ‘어쩌나’

입력 2024-0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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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기업 손오공이 본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 수입 유통 사업에 진출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어떻게 이겨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튬 수요와 직결되는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관련 산업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손오공의 신사업인 리튬 수입ㆍ유통 사업이 올해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손오공은 이르면 3분기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는데, 관련 시장의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손오공은 주력 사업인 완구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461억 원)보다 18.44%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33억 원에서 55억 원으로 더 커졌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린 곳이 리튬 수입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볼리비아 국영기업인 볼리비아 리튬 광맥 공사(YLB)와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엔 볼리비아에서 가공을 마친 리튬을 국내 양극재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국내 수많은 업체가 리튬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전기차의 인기도 줄면서 가격은 고점의 5분의 1로 하락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18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전 대비 약 80.67% 하락한 1kg당 86.5위안을 기록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배터리가 주목받기 시작한 2021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초 1kg당 60위안에 머물렀던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최고 1kg당 581.5위안까지 상승했다. 1년 10여 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뛴 셈이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고꾸라져 현재는 3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전기차 시장도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영향으로 리튬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광산 업체의 리튬 생산량은 연평균 19.6%씩 증가해 2030년 333만 톤(t)으로 늘어나나 수요량은 연평균 18.1%씩 올라 235만t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실 친환경 자동차 추세는 2030년까지 이뤄지는 흐름으로 장기적으로 리튬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를 걸 수 있다. 그러나 본업인 완구 사업 역시 손실이 나면서 전체적인 이익이 날 때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해외 키덜트 브랜드들을 수입해 국내 유통하는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거로 기대한다"라며 "리튬 사업도 이르면 3분기 이익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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