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4일 시작으로 줄줄이 실적 공개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혹한기를 맞은 전자 업계가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줄줄이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혹한기를 견뎌내고 업황 개선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가전업계는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상고하저(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31일 삼성전자·삼성전기 등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실적에 더디게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분기별로는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지만 전 분기 보다는 15% 늘었다. 매출은 67조 원으로 같은 기간 4.9%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기대감을 낮추면서도 올해엔 본격 회복세를 타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의 지속 상승을 통해 업황 턴어라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18일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매출 10조4447억 원, 영업손실 896억 원으로 손익 분기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장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 기대도 나오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D램 효과로 4분기 26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23조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며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연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84조 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다 매출액을 달성했다.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958억 원, 영업이익 131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연간 매출은 21조3308억 원, 영업손실은 2조5102억 원을 달성했다.
전자 부품업계에서는 아직 한파가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다. LG이노텍은 4분기 매출액 7조5586억 원, 영업이익은 483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1690억 원)과 비교하면, 185% 늘었지만, 글로벌 수요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삼성전기도 4분기 실적이 매출 2조1611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가동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에 이어 업체 간 단가 경쟁도 지속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2분기를 기점으로 가동률이 올라가고 연간 실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