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업계 투톱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우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했고 면세점 매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87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8048억 원으로 5.3% 줄었다.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672억 원과 5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57.6%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등 국내외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축소와 비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음료 부문보다는 화장품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을 포함한 중국 매출이 30% 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7618억 원, 영업이익은 1218억 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각각 9%, 43.2% 줄어든 성적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예상보다 면세점과 중국에서 부진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랜드 리뉴얼과 재고조정 등 쇄신작업까지 맞물린 점은 실적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