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폐기물이 금메달로 바뀌어” 리사이클 선두주자,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

입력 2024-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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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폐기물부터 전기차 폐배터리까지 리사이클링 역량 완비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 美 서남부 요충지 라스베이거스에 3700㎡ 공장 가동 중
ITAD(IT Asset Disposition) 사업에서 향후 전기차 폐배터리 사업 확장도 추진

▲SK에코플랜트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의 라스베이거스 공장 외부 전경 (사진제공=SK)
▲SK에코플랜트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테스의 라스베이거스 공장 외부 전경 (사진제공=SK)

“테스(TES) 상하이에서 뽑아낸 금과 동이 베이징 올림픽 메달에 들어갔죠.”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30분 남짓 이동하자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은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전용 공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ITAD에는 정보 파기뿐 아니라, 이후 IT 자산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재활용, 재사용하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IT 자산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 ITAD의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은 시애틀, 애틀랜타, 프레드릭스버그에 이은 테스(TES-USA)의 4번째 미국 거점이다. 약 3700㎡ 면적의 공장에는 서버, 노트북, 스마트폰 등 여러 전자기기가 쌓인 박스가 쌓여 있었다. 특정 기업이나 사이트에서 가져왔다는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도 눈에 띄었다.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ITAD 작업을 위한 기기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제공=SK)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ITAD 작업을 위한 기기들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제공=SK)

테스는 2022년 SK에코플랜트가 순환경제 실현의 비전을 바탕으로 인수한 자회사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으며 23개국 46개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스는 전자기기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과 함께 ITAD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 중이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는 서버 중심으로 IT기기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수거부터 운송, 데이터 삭제 등의 서비스 용역은 물론 서비스 후 리퍼비시 제품, 부품(RAM 등) 등을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테스의 ITAD 역량은 검증돼 있다. 개인정보 및 브랜드 보호가 엄격히 필요한 영역으로 국가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법규와 규제 환경 대응이 필수적이다. 테스는 폐기물 규제에 대응해 다수의 인ㆍ허가 확보, 완벽한 정보보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고객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 중이다.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 가 11일(현지시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 가 11일(현지시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오종훈 CS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산업 활성화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욱 커지고 ITAD가 필요한 서버 등 물량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테스는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IT장비를 타겟으로 하는 대형 ITAD 시설을 버지니아 주에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1분기 준공 예정으로 대형 고객들을 유치,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곳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을 ITAD 뿐만 아니라 북미 서부지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네바다주는 최근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주는 미국 서남부 지역 물류가 모이는 거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네바다주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 채굴이 가능한 북미 유일의 광산을 보유한 곳이다. 배터리 제조사(파나소닉), 완성차 제조사(테슬라) 및 세계 최대 리튬생산업체 앨버말 등이 네바다주에 생산 공장을 구축ㆍ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등도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관련 클러스터 조성이 한창이다.

▲미첼 룬코(Mitchell Runko) 테스 라스베이거스 운영책임자(TES Las Vegas Operating Director) 이 11일(현지시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미첼 룬코(Mitchell Runko) 테스 라스베이거스 운영책임자(TES Las Vegas Operating Director) 이 11일(현지시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 테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조 롬바르도 미국 네바다주 주지사도 최근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직접 방문해 공장을 둘러보고 협력을 논의했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특히 SK에코플랜트 및 테스의 ITAD,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종훈 CSO는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지로도 네바다주의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네바다주에서 테스가 확보한 수거-리사이클링-희소금속 추출-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물류(Logistics)·거점(Location)·인허가(License) 등 3L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최근에는 용매 추출방식으로 니켈·코발트 회수율 97%, 순도 99.9%를 달성하는 등 기술력도 완비,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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