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덮친 ‘북국 한파’…체감 온도 ‘영하 56도’까지 내려가

입력 2024-01-15 14:20 수정 2024-01-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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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체감 온도 영하 56도의 ‘북극 한파’가 미국 전역에 불어 닥쳤다.

미 기상청(NWS)이 14일(현지시간) 자정 기준으로 남부 지역을 제외한 미 전역에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발령했다. 약 9500만 명이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 온도가 영하 17도 이하일 때 발령된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이례적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에 육박했다. 사우스다코타주 동쪽에 위치한 아이오와주 역시 최저 기온이 영하 27도, 체감 온도가 영하 35~45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예정돼 있던 선거 유세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짐에 따라 미 전역에서 피해 소식이 속출하고 있다. 미 서부 오리건주에서는 한파로 인해 3명이 숨졌다. 사망한 3명 모두 나무에 깔려 숨졌으며 한 사람은 캠핑카 안에서 불을 피우고 몸을 녹이던 중 차를 덮친 나무에 의해 화재로, 나머지 두 명은 강풍으로 큰 나무가 집을 덮쳐 숨졌다.

또 미 전역의 난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약 28만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최근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한파의 원인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극 한파를 먼저 경험한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는 13일 최저 기온이 영하 60도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미 기상청은 “불행히도 강해진 찬 공기가 한랭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이 위험한 추위가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발표했다.

당분간 미 전역에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미 대선 주자들의 선거 운동과 스포츠 경기 행사, 항공편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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