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벤처기업...매출 211조 '재계 4위 수준'

입력 2024-01-10 12:00 수정 2024-0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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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내 벤처기업 수가 2022년 3만5000여 개사로 전년 대비 3000개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 종사자는 81명, 매출은 211조 원 규모로 재계 4위 수준이었다. 벤처기업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2022년 말 기준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R&D)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3만5123개사로 전년 대비 3196개사 감소했다. 2021년 2월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개편한 이후 요건심사가 강화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SW 개발 12.2%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8.2% △기타 제조 7.2% △전자부품 6.7% △기계 6.6% 순이었다. SW 개발·에너지 등 첨단 제조·서비스가 50.4%로 첨단 업종이 절반 이상을 자치했다.

벤처기업 총 종사자는 80만 8824명으로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74만6000명)보다 6만여 명 많았다. 특히 정규직 비율이 약 96.8%로 벤처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총매출액은 211조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억5000만 원가량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삼성, 현대차, SK에 이어 재계 4위 수준 규모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2%였다. 기업 규모별로 비교하면 벤처기업은 대기업(1.6%)의 2.6배, 중견기업(1.0%)의 4.2배, 중소기업(0.7%) 대비 6배 높았다. 대·중견·중소기업을 통틀어서 기술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벤처기업의 수출현황은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집중도가 높았다. 직·간접 수출국가에서 미국(24.4%)이 1위, 중국(22.2%) 2위, 동남아시아(21.9%) 3위를 보였다. 해외 시장진출(지사 및 지점 설치)국가에선 미국이 32.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중국(21.5%)과 동남아시아(19.6%)가 뒤를 이었다.

벤처기업의 수도권 편중은 여전했다. 벤처기업의 58.1%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특히 서울·경기에 54.5%가 집중됐다. 대전·세종·충청·강원이 14.3%, 부산·경남·울산 9.6%, 대구·경북 8.0%, 광주·전라·제주 10.0%에 그쳤다. 하지만 지역별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북·강원·울산이 2% 미만, 제주·세종은 1%가 되지 않았다.

벤처기업들이 겪는 경영 애로에선 인력난과 자금난이 두드러졌다. 벤처투자가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혹한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 및 운용 등 자금 관리'가 66.8%로 높았고, '필요인력의 확보 및 유지관리'가 61.8%로 컸다. 국내 판로 개척(58.5%)과 해외시장 개척(46.6%) 등에 대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이은청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은 “2021년 2월 민간주도 벤처확인제도 개편을 통해 보증·대출 유형은 폐지하고, 혁신성·성장성 등을 평가하면서 전체 벤처기업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제도 개편으로 혁신성, 기술력 등이 우수한 기업들이 벤처기업으로 선별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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