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분양예정 물량 14.7만 가구…분양 지연은 올해도 ‘여전’

입력 2024-01-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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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비사업 분양실적, 계획 대비 ‘절반’ 그쳐

(자료제공=부동산R114)
(자료제공=부동산R114)

올해 정비사업을 거쳐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는 전국 14만718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지만, 최근 분양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분양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으로 집계됐다.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2010년 2만7221가구에 비하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계속된 분양 지연으로 2021~2023년 평균 정비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45%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R114는 “올해 주택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아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은 지방(5만8323가구)보다 많은 8만8862가구가 계획됐다. 이 중 절반 규모가 서울(4만5359가구)에서 풀린다.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만 16곳, 1만8792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청약수요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다만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래미안원펜타스 등 8개 단지, 6847가구가 2023년에서 넘어온 물량이다. 최근 분양 지연이 보편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시점을 확정하지 못한 일부 사업지들은 연내 분양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비사업 분양물량 확대는 ‘낮은 미분양 리스크’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 몫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덜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 아파트는 청약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2년에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14.2대 1을 기록하는 등, 그 외 단지들에 비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또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상 문제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연내 분양물량은 공급 전망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R114는 “시장 분위기 회복 이후 분양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은 변수가 많아 계획 대비 실적이 저조한 편으로 연내 예정물량 중 절반 정도만 분양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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