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3% ↓
LG전자, 영업이익 840% ↑
“경기 침체로 B2C 수요 부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함께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전자업계는 실적이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8일, 삼성전자는 9일 각각 2023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0조2875억 원, 영업이익 3조7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5% 감소하는 데 그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5% 줄었다.
부진한 성적이지만 앞서 1분기와 2분기에 영업이익이 각각 6402억 원과 6685억 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하반기로 갈수록 고환율ㆍ고금리ㆍ고물가 등 3고(高) 사태로 인한 수요 한파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D램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Foundry)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3분기 대비 영업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까지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출하량(B/G) 4분기부터 감산 효과 본격화로 업계 평균을 웃돌 전망이다.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22%, 18% 상승하며 업계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역시 갤럭시S24 엑시노스 재탑재 및 미세공정 수율 개선에 따른 수주 확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조8560억 원, 영업이익 6520억 원으로 파악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4.57%, 840.83% 늘어난 수치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자동차 전기ㆍ전자장비(VS)사업본부의 성과가 기대된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가 매출 2조6430억 원, 영업이익은 74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10조 원 달성이 유력시 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가전제품 수요는 올해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B2B 사업 가운데 친환경 차세대 히트펌프 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