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퀄컴이 4일(현지시간) 혼합현실(MR) 헤드셋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퀄컴은 이 새로운 칩이 삼성전자와 알파벳의 구글이 개발 중인 제품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퀄컴, 삼성전자, 구글은 작년에 MR 기기 제조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이 만드는 MR 기기는 퀄컴이 칩을,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구글이 운영체제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퀄컴은 이 칩이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함으로써 숨 막힐 정도의 시각적 선명함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화질 개선은 텍스트를 읽을 때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멀미 가능성을 줄이며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다양한 초실감형 기술ㆍ서비스를 포괄하는 확장현실(XR) 시장은 지난해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애플은 내달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퀄컴은 구글과 삼성 외에도 여러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고객사 발표가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