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라면 특화 편의점’, 절반이상이 외국인

입력 2024-01-04 14:53 수정 2024-01-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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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라면 라이브러리' 개점 한 달 매출의 62%가 외국인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갖춘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BGF 리테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갖춘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BGF 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4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작년 12월 서울 마포구 홍대에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갖춘 라면 특화 편의점(CU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이 점포에는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조리기 등이 설치돼 있다.

개점 한 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내국인 매출(38%)을 앞섰다. 국내 편의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을 압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전체 객수는 내국인들이 더 많았지만, 라면 매출은 외국인이 더 높았는데 기념품 등으로 라면을 추가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던 영향이다. 외국인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개수는 3.4개로 내국인(1.2개)의 3배에 달한다.

이런 인기 덕분에 CU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지난 한 달간 판매한 라면은 총 1만5000여 개로,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약 500개다. 이는 일반 점포 판매량 대비 무려 10배 이상 높은 수치로, 라면 특화 편의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일반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봉지라면 매출 구성비가 78%대 22%인 반면, 라면 라이브러리의 경우 봉지라면 72.3%, 컵라면 27.7%로 구매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CU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평소 영화, 예능, 드라마 등 K콘텐츠에서 접한 '한강 라면'을 이곳 점포에 설치된 즉석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어 인기"라고 분석했다. 일 평균 라면 즉석 조리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160명 정도다.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 상위 톱5 제품 중 1위는 부대찌개라면이고 이어 참깨라면, 크림 진짬뽕, 얼큰 장칼국수, 진짬뽕 순이었다. 라면 구매 고객 중 82%는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과 음료, 핫바, 디저트 등 다른 상품과 함께 구매했다.

CU는 외국인 고객 편의를 위해 제품의 가격, 특징, 매운맛 단계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설명한 안내문을 추가로 부착했고 향후 상품 다양화와 함께 즉석조리기도 확충할 계획이다.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라면 라이브러리의 고객 반응이 뜨거워 2호점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줄 수 있는 차세대 랜드마크 편의점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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