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 전ㆍ월세 중 60% 월세…“보증금 부담에 전세 대체 수요 증가”

입력 2024-01-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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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R114)
(자료제공=부동산R114)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연식 구간별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전ㆍ월세 거래비중을 비교한 결과, 준공 5년 이하가 29.3%(73만9156건 중 21만6282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 중 5년 이하의 가구 비중이 15.6%(602만4786가구 중 93만9184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준신축 및 구축에 비해서도 임대차 거래가 활발한 편으로 해석된다.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구축보다 보증금 부담이 커,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더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중 전세 거래비중은 5년 이하 아파트에서 42.8%(총 21만6282건 중 9만2639건)로 가장 낮았다.

반면, ‘21년 이상, 30년 이하’ 구축에서는 68.3%(17만6621건 중 12만705건)로 높았다. 특히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 거래비중은 1분기 47.3%→2분기 42.7%→3분기 41.8%→4분기 37.5%로 꾸준히 줄었다. 신축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월세를 선택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비싼 신축의 경우 준전세나 준월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 2023년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을 연식 구간별로 보면 △5년 이하 5억2809만 원 △6~10년 이하 5억3633만 원 △10년 초과 4억1798만 원으로, 5년 이하와 10년 초과 사이에는 1억 원 이상 가격 갭이 있다.

이에 신축 아파트는 구축보다 보증금 일부를 월 차임으로 전환한 준월세나 준전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5년 이하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준월세와 준전세 비중은 각각 30.6%, 24.6%로, 10년 초과(준월세 24.5%, 준전세 8.7%)에 비해 높았다.

부동산R114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따른 전ㆍ월세 수요 증가, 비아파트에서 이전한 수요 등으로 2024년에도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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