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모바일 기업의 성장세가 거세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가성비 전략으로 시장에서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는 기술 개선에 중점을 두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출시되는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9980만 대로 나타났다. 기업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 16% △오포 14% △샤오미 14% △비보 7% △기타 29% 순으로 높았다.
오포, 샤오미, 비보 등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5%로, 국가별로 나눴을 때 중국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8%, 2분기 30%, 3분기 35% 등 올해 들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성장세가 빠르다. 올해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150만 대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개선에도 열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10월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 14’를 출시했다. 이 제품엔 퀄컴의 신제품 모바일 AP 스냅드래곤8 3세대와 16GB 대용량 램 및 1TB 스토리지 등이 탑재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스마트폰은 단순히 싼 가격으로 승부를 봐왔지만, 최근에는 카메라, 메모리 용량 등 기술력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큰 위협적인 존재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 점유율에선 가장 앞섰지만, 올해 1위 점유 국가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이 총 4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46개국)보다 4개국이 줄었다. 필리핀, 알제리, 가나, 쿠웨이트, 불가리아, 베네수엘라 등 6곳에서 1위를 놓치고, 인도, 말레이시아 등 2개국에서 탈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선보이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첫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으로 소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 AI가 탑재되는 방식이다. 자체 생성형 AI인 가우스를 탑재해 실시간 통화 통역, 자동 메일 요약, 맞춤형 배경 제작 기능 등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오프라인 언팩 일정도 앞당겼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전화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