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순서>
술 마시고 필름 끊긴다?…‘알코올성 치매’ [알코올 질환 주의보①]
술 먹은 후 복부 통증?…‘급성 췌장염’ 의심 [알코올 질환 주의보②]
“침묵의 장기 간(肝)은 괴롭다”…‘알코올 간질환’ [알코올 질환 주의보③]
과음에 사타구니 통증…‘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주의 [알코올 질환 주의보④]
‘무혈성 골괴사’는 뼈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뼈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질환으로 대퇴골두(허벅지뼈), 주상골(손목뼈), 대퇴골 과상 돌기(무릎뼈), 상완골두(어깨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 다량의 부신피질 호르몬 투여, 외상력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은 혈관 내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이로 인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무혈성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김철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통 고관절 질환은 고령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음주를 많이 하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 괴사 부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걸을 때 사타구니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책상다리(양반다리) 자세를 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된다면 우선 X선 검사를 통해 괴사 부위를 확인하지만, 뚜렷한 변화를 관찰하지 못 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한다. MRI 검사를 통해 괴사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반대편 대퇴골두에도 괴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괴사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나쁘지 않은 경우, 통증이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김철호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크게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과 인공 관절 치환술을 하는 방법으로 나눠진다. 관절 보존법의 종류로는 감압술, 회전 절골술 등이 있으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적응증이 되는 환자가 많지 않아 최근에는 다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인공 관절 치환술이다. 괴사 부위가 크거나 함몰이 진행된 경우에는 대부분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김 교수는 “인공 관절 치환술은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결과가 우수하여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