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1년 전보다 20% 넘게 줄면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기조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46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4% 줄었다.
이로써 해외직접투자액은 작년 4분기(-51.9%)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분기대비로도 6.6% 줄어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해외직접투자는 국내 법인이나 개인이 외국법인의 경영에 참가하기 위해 외국법인이 발행한 증권을 취득하거나, 해외에서 영업소를 설치·확장·운영하는 등의 해외사업 활동을 위해 자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66억6000만 달러, -21.3%), 부동산업(9억2000만 달러, -36.9%), 전문과학기술업(4억3000만 달러, -42.5%), 광업(4억 달러, -14.9%)의 투자가 전년대비 줄었다. 다만 제조업(48억6000만 달러)는 11.8%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76억4000만 달러, -0.8%), 유럽(28억1000만 달러, -20.9%), 아시아(21억1000만 달러, -43.8%), 중남미(17억9000만 달러, -37.9%) 등 모든 지역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66억8000만 달러, -10.3%), 케이만군도(13억8000만 달러, -47.4%)으로의 투자가 줄고, 룩셈부르크(12억6000만 달러, +44.4%), 캐나다(9억6000만 달러, +272.9%), 베트남(5억8000만 달러, +8.3%)으로의 투자는 늘었다.
기재부는 "해외직접투자 감소세 지속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및 유럽·중국 등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차전지 시장 선점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북미·아세안 지역 관련 산업 투자는 지속되는 양상이며 대(對)중국 투자는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