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액·체납자 7966명 명단 공개…최고 체납자 3029억 원
가수 박유천 씨와 배우 박준규 씨가 수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고액 체납자에 포함됐다. 10억 원이 넘는 소득을 빼돌려 유죄 판결을 받은 드라마 아이리스와 옥중화 등의 작가 최완규 씨는 조세포탈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14일 국세청은 고액·상습 체납자 7966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41개,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인적 사항은 이름과 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 추징세액(포탈세액) 등이다.
고액·상습 체납자는 국세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 2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이다.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건,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른 의무의 불이행으로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다. 조세포탈범은 사기나 그 밖의 부정한 행위로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포탈해 유죄판결이 확정된 자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 3월 명단 공개 대상자 8694명에게 사전 안내와 납부를 독려했다"며 "분납 등으로 체납 국세가 2억 원 미만이 되거나 불복 청구 중인 경우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 4억 900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고, 배우 박준규 씨는 2015년 종합소득세 등 총 6건, 3억3400만원을 미납했다.
개인 중 최고 체납자는 경기 수원에 사는 이학균 씨로 체납액이 3029억 원에 달했다. 최고 체납 법인은 주식회사 로테이션(서비스업)으로 부가가치세 등 375억 원을 내지 않았다.
올해 공개 대상은 지난해보다 1026명이 늘었고, 총 체납액도 5조1313억 원으로 7117억 원이 증가했다.
7996명 중 체납액이 2~5억 원인 체납자가 5941명으로 74.5%를 차지했고, 5~10억 원이 1327명, 10~30억 원 532명, 30~50억 원 94명, 50~100억 원 47명, 100억 원 이상은 25명으로 나타났다.
거짓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상속세·증여세법 위반으로 세금을 추징당한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는 총 41곳으로 종교단체 29곳, 사회복지 6곳, 교육 3곳, 학술·장학 2곳, 의료 1곳 등이었다.
경북 김천의 대한불교성불조계종 개령사는 거짓기부금영수증 150건, 6억1100만 원을 발급했고, 부산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동지 복지재단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의무 위반으로 증여세 4억7900만 원을 추징당했다.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2억 원 이상의 국세를 포탈해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31명의 인적 사항도 공개됐다.
최완규 작가는 보조 작가들에게 주지 않은 인건비를 허위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11억6000만 원의 세금을 포탈해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2006년부터 은닉재산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해 은닉재산을 신고, 체납액을 징수하는데 기여한 신고자에게는 최대 30억 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성실납세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의무 위반자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공정한 세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