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3번 출구로 나오자, 캐나다 유명 커피 전문점 ‘팀홀튼’ 1호점의 빨간 단풍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단풍국’ 다운 외관이었다. 팀홀튼은 전 세계 15개국 57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선 신논현역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150개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팀홀튼은 14일 정식 매장 오픈에 앞서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커피 시장 진출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팀홀튼은 세계 최대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회사인 RBI그룹의 자회사다. 라파엘 오도라지 RBI그룹 아시아총괄 사장은 “커피 시장이 성숙한 한국은 외국 브랜드가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고객 심층 조사를 통해 새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파악했고, 팀홀튼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팀홀튼이 필리핀, 중국, 인도, 태국,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에 이어 일곱 번째 진출한 국가다.
팀홀튼 국내 1호점에선 글로벌 매장에서 특히 인기 많은 메뉴인 더블더블,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 등 시그니처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 한국시장만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라떼’를 포함한 커피 음료 46종과 아이스캡 8종, 논커피 음료 14종, 총 22종 도넛·샌드위치 등 제조 메뉴 기준 약 90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팀홀튼만의 시그니처 메뉴인 따뜻한 샌드위치 ‘멜트’도 처음 선보인다. 주문 즉시 조리하는 신선함을 앞세워 △메이플 치즈 멜트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까지 한국시장을 위해 3가지 메뉴를 개발했다.
업계 최대 관심사인 커피 가격은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미디엄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이다. 국내 카페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355㎖)의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00, 400원 저렴한 셈이다. 다만 캐나다 현지에서 팀홀튼이 국내 ‘빽다방’ 못지 않은 가성비 커피로 통하는 것에 비해 싸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캐나다에선 아메리카노가 2490원, 카페라떼 3252원으로, 한국이 각각 61%, 41% 비싸다. 1729원인 브루 커피의 경우, 한국은 3900원으로 125%나 비싸다.
가격 이슈에도 팀홀튼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렉 로바스키 팀홀튼 커피 이노베이션 수석매니저는 “고산지대 최고의 커피 생산지에서 수급한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한다”며 “또 60년 커피 노하우와 전문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팀홀튼의 커피 전문가들은 매일 300잔 이상의 커피를 맛보는 평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숙련된 커피 블렌딩 노하우는 이 세상에서 오직 3명만 알고 있는 레시피”라고 강조했다.
팀홀튼은 향후 5년 내 국내에서 15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이달 28일 2호점인 선릉역점을 오픈한다. 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