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 발굴·육성, 해외 진출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산은캐피탈과 함께 업계 최초로 패션뷰티 전용 펀드 결성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인터내셔날·SSG닷컴·W컨셉 등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패션뷰티 인프라와 산은캐피탈의 금융지원을 활용해 유망 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통한 투자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산은캐피탈과 공동으로 560억 원 규모의 ‘신세계-KDBC아뜰리에투자조합(이하 아뜰리에투자조합)’을 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현재까지 결성한 펀드 중 최대 규모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사위이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50%, 신세계백화점이 30%, 센트럴시티가 20%를 출자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현재 아뜰리에펀드를 포함해 총 6개의 펀드를 결성, 2000억 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앞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헬스케어기업 휴이노 △자율주행로봇기업 뉴빌리티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등에도 투자했다.
이번에 결성한 아뜰리에투자조합에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와 산은캐피탈이 공동업무집행조합원(CO-GP) 역할을 맡고, 우리은행·서울시·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SSG닷컴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CO-GP 양사는 아뜰리에투자조합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 분야별로 투자 전략을 세분화했다.
아뜰리에투자조합은 패션·뷰티·테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투자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K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가능하게 만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보유한 테크 기업에도 투자하며 산업 전반의 성장 과정에 참여, 투자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뷰티에선 필러, 스킨부스터, 미용 레이저장비 등 메디컬 등급의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과 기능성 뷰티 디바이스 기업, 뷰티테크 및 원료 개발사 등에 투자한다. 패션에선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률이 높은 카테고리 내에서 강점을 가진 브랜드와 자신만의 기술을 보유한 패션테크 기업 등에 투자한다. 디지털 테크 분야에선 이커머스·데이터분석·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뷰티·패션산업의 밸류체인을 효율화 할 수 있는 기업, 수출입 업무 디지털 전환 및 자동화 관련 비즈니스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패션·뷰티 브랜드가 증가하고 브랜드 IP사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이번 펀드 결성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