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담도협착 내시경치료 위한 ‘새 금속 배액관’ 개발

입력 2023-11-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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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문종호 교수팀, 美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연구 발표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왼쪽부터)이윤나, 문종호, 신일상 교수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왼쪽부터)이윤나, 문종호, 신일상 교수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의료기술로 개발한 난치성 악성 담도 협착 내시경 치료용 ‘새 금속 배액관’에 대한 임상결과를 입증하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 연구팀(이윤나·신일상 교수)은 기존 내시경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악성 담도 협착 환자에게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을 위한 ‘전용 금속 배액관’을 개발하고, 우수한 임상결과를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소화를 돕는 담즙을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암이 자라 담즙의 이동 경로를 막게 되면 황달과 염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악성 담도 협착 치료를 위해서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을 시행한다.

다만 담도가 매우 가늘고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보니 협착이 심하거나 수술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 기존 시술 방법으로는 담도를 배액 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금속 배액관이 간내 담도와 위를 연결하여 담도 배액을 시행하는 모식도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새로운 금속 배액관이 간내 담도와 위를 연결하여 담도 배액을 시행하는 모식도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은 심한 악성 종양이나 수술로 인해 변형된 위장 구조 등으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환자에서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해 간 내 담도와 위를 연결해 담도를 배액 하는 신의료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간과 위의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한 효과적인 간위루술 전용 배액관이 없어 시술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문종호 교수 연구팀은 효과적인 간위루술 시술을 위해 새로운 전용 금속 배액관(SPAXUS-MG stent)을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업 태웅메디칼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새 금속 배액관을 이용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악성 담도 협착으로 인해 배액이 필요하지만, 기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이 실패하거나 불가능했던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우수한 기술적·임상적 성공률과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금속 배액관을 통한 간내 담도의 내시경 관찰 성공률 또한 높게 나타났다.

▲문종호 교수팀에서 개발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 전용 금속 배액관(SPAXUS-MG stent)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문종호 교수팀에서 개발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 전용 금속 배액관(SPAXUS-MG stent) (사진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11월호에 게재되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문종호 교수는 “난치성 악성 담도 협착을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간위루술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 전용 금속 배액관이 대한민국 순수 의료기술로 개발되고, 우수한 임상결과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예후가 불량한 암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더욱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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