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SSM·편의점과 결속…매입 규모 키워 원가경쟁력 확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업체 모두 매출은 떨어졌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업계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소싱’ 효과가 3분기에 성과를 낸 것으로 본다. 최근 이마트도 이마트에브리데이(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24(편의점)까지 오프라인 3사의 기능을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통합 시너지가 향후 실적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9일 양사의 실적 공개 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대형 할인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조2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 오른 779억 원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5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57.3% 증가한 501억 원으로 집계됐다.두 업체 모두 매출액이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양사의 온도차가 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보면 이마트는 2.42%, 롯데마트는 3.36%로 각각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롯데마트가 2.05%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이다.
업계는 롯데마트의 수익성 개선은 롯데마트·슈퍼(SSM)의 통합 시너지에 따른 것이라 다. 롯데마트·슈퍼는 작년 말 강성현 대표 체제 들어 상품 통합 소싱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발주·상품 관리·데이터 분석 등 모든 업무를 롯데마트·슈퍼가 통합시행하는 게 핵심이다.그간 롯데마트·슈퍼는 비슷한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상품 코드부터 소싱 시스템이 달라 시너지를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통합 소싱 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고, 이는 식료품 품질 상승과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롯데마트·슈퍼는 △통합소싱의 확대 △그로서리(grocery) 상품 혁신 △통합 시스템 구축 △점포 유형 재정립을 비롯해 파트너사와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부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이달 초 ‘2024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에서 “(마트와 슈퍼) 통합이 완전해지려면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는 물류센터 통합을, 2025년에는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추가 계획을 밝혔다.
이마트도 대형마트와 SSM, 편의점 등 3사의 통합 시너지 구축에 나선다. 9월에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수장을 겸직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재 3사는 조직 통합 작업도 한창이다. 현재 대형마트, SSM, 편의점 내 상품본부가 통합 체제로 바뀌었다. 상품본부는 어떤 상품을 팔지, 어떤 브랜드를 입점할지를 정하는 핵심 부서다. 이번 인사에서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이 3사 통합본부장에 선임돼 한 대표를 지원사격한다.
이마트는 우선 3사의 물류 통합 작업에 나선다. 각 사별로 따로 상품을 매입하지 않고 한 번에 동시에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마트는 기존 점포 리뉴얼과 동시에 신규 출점에 재시동을 건다. 오프라인 매장인 본업 경쟁력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 대표의 취임 일성에도 담겼다. 한 대표는 이달 초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면서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