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그룹의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가 최근 진행 중이던 대졸 공채 모집 전형을 돌연 취소하기로 통보하면서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 채용 취소를 두고 일각에선 적자 늪에 빠진 메가마트가 비용 절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 인사팀은 14일 오후 지원자들에게 갑작스레 대졸 공채 채용 모집 전형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메가마트가 지원자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대졸 공채 모집이 내·외부 경영이슈로 인해 취소됐다”며 “취업난 속에서 힘들게 지금의 순간을 견디고 있을 지원자분에게 이런 메일을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지원자님께서 다음 채용에도 지원해주신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전형부터 이어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지원자들은 1~3차 전형을 통과해 4차 전형이자 사실상 최종 단계인 경영진 면접만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 달 넘게 진행된 메가마트의 채용 절차는 전면 백지화됐다.
이번 농심그룹 신입 대졸 공채 전형은 서류접수부터 지난달 5일부터 시작했다. 메가마트 공채 모집 분야는 MD(구매)와 기획, 마케팅, 재경 분야 대졸 신입사원 10명 이내를 채용할 예정이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10월과 11월 실적이 악화하면서 내년에 구조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원자들이 다음 채용에도 지원해준다면 현재까지 진행된 전형부터 이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마트의 대표는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의 3남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동생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맡고 있다.
메가마트는 1999년까지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나, 2000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지난해 신 부회장이 지난해 6월 메가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23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메가마트는 2021년 영업손실이 148억 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70억 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