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대표 4번 바꿔도 안풀린다…락앤락, 3분기 적자전환

입력 2023-11-15 16:51 수정 2023-11-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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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생활용품 제조 기업 락앤락이 1년간 수장을 4번이나 교체하는 이례적인 경영에도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3억68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분기 순손실은 221억 원이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은 1년 만에 3830억 원에서 348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41억 원에서 -206억 원으로 악화했다.

락앤락의 실적 부진은 온라인, 특판, 홈쇼핑, 도소매, 할인점, 수출 등 대부분의 판매 채널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채널이 1414억 원에서 1279억 원, 수출은 573억 원에서 512억 원, 홈쇼핑은 165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줄었다.

락앤락의 대표 격인 식품보관용기가 1327억 원에서 1144억 원으로 13.8% 감소했고 △베버리지웨어(1073억 원) △소형가전(459억 원) △쿡웨어(375억 원)의 매출 규모 역시 줄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락앤락의 현지 법인이 설립된 곳에서도 이같은 판매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팔고 있다.

현재 락앤락의 수출국은 100개 국을 넘는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가 넘고, 이 중 중국과 베트남의 비중이 40%를 웃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27.5%, 베트남은 15.1%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중심으로 매출이 약 11% 증가했고, 베트남에선 주력 채널 매장을 중심으로 텀블러가 매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3분기엔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락앤락의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1년 54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5212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에는 아직 4분기 실적이 남아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소비부진 등으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락앤락의 이러한 실적 악화가 뼈아픈 것은 지난 1년간 무려 4번이나 수장을 교체했는데도 이런 부진을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락앤락은 지난해 9월 기존 김성훈 김성태 공동 대표체제에서 김성태 단독 대표로 전환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단독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돼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체제 역시 1년을 넘기지 못했다. 락앤락은 올해 7월 동남아 지역 영업을 총괄해온 천해우 부사장을 새 대표로 내세웠다. 이후 천 대표는 2개월만인 지난 9월 이영상 대표에게 다시 자리를 내줬다. 올해 락앤락의 3번째 구원투수였다. 이 대표는 보루네오 가구, AIG손해보험, 오비맥주 등을 거쳤고, 2019년부터 4년간 투썸플레이스를 이끌어온 소비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이례적일 정도로 빈번한 대표 교체엔 최대주주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조급함이 녹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피너티는 락앤락을 인수할 당시 주당 1만8000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주가는 60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락앤락이 최근 안성공장 생산을 중단한 것도 자금 회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재 락앤락은 실적 악화와 계속된 수장 교체 등으로 조직 내부 분위기 역시 혼란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락앤락은 신시장 개척 등으로 강점인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전략 부서를 신설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과 베트남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신시장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락앤락은 최근 개최한 ‘LocknLock Partners Visit’ 행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조남혁 락앤락 해외사업본부장은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중동 등 신시장 개척과 친환경 제품을 비롯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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